공지사항

과거와 중국시장 달리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흑자 달성에 실패해서 중국을 떠나는 현상이 지속된 점도 원인이지만, 이외에 다양한 이유들도 일본 기업의 중국 시장 철수를 견인했다. 그 자세한 원인을 알아보기 전에 일본 기업이 중국에 적극 진출했던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DBR 415호에 실린 기사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일본 기업의 중국 시장 철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제국데이터뱅크의 2024년 8월 발표에 따르면 당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 수는 1만3034개사로 그 수가 가장 많았던 2012년 1만4394개사보다 약 10% 감소했다. 한편 올해 2월 일본 중국시장 외무성은 '해외 재류 일본인(수) 조사 통계'를 통해 중국에 3개월 이상 체류하는 일본인이 2024년 10월1일 기준 9만7538명으로 20년 만에 10만 명 미만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올해 2월에 발표한 '해외 진출 일본계 기업 실태조사(중국 편)'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 중 2024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기업 비율은 58.4%로 지난 2023년보다 1.9% 포인트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흑자 기업 비율이 70% 이상을 기록했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매년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흑자 기업의 비율이 줄어든 만큼 적자 기업이 늘어나니 중국에서의 사업 매력도가 떨어지고 중국을 중국시장 떠나는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출처 : 동아비즈니스리뷰하지만 중국에서의 사업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하나의 이유에 불과하다. 일본 기업은 좀 더 복잡한 셈법 속에서 중국을 떠나고 있다. 중국을 떠난 일본 기업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일본 기업들은 왜 중국에 진출했을까?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한 시점은 중국이 고도 경제성장기를 맞이한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과 서구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와 지가를 활용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하면서 외국 기업들은 노동인구가 집중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공장을 건설했다.​당시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중국시장 최근과 비교해 규제 환경 또한 느슨한 편이었으므로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됐다. 하지만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라 토지 가격이 상승하고 토지 용도 변경, 환경, 소방, 법무 등에 관한 조례가 엄격해졌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자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은 주춤해졌고 기존 공장 또한 내륙부 등 지방 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을 전후해서는 중국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에도 외국 기업의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게 된다.​일본은 1970년대 초까지 미·일 협조 외교 구도하에서 대만의 국민당 정부를 선택해 중국시장 중국과는 정치적인 거리를 두고 있었다. 따라서 일본 기업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외국 기업과 비슷하지만 1972년 일·중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이후, 그리고 1978년 중국의 요청에 의한 '일·중 평화 우호조약'의 성립으로 정부 간 경제협력이 바탕이 됐다는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1980년대에는 양국의 정상이 상호 방문 외교를 통해 탄탄한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89년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톈안먼사건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앞다퉈 경제제재 조치에 나섰고 일본 기업의 투자도 줄어들었다. 톈안먼사건 이후 중국은 국제적 고립이 가속화되고 중국시장 있었는데 일본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중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면서 양국의 우호적 관계가 다시 시작됐고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도 다시 늘어나게 된다. [그림2, 3]에서 보면 1990년대 중반 일본을 제외한 외국 기업의 투자보다 일본 기업의 투자가 더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출처 : 동아비즈니스리뷰하지만 1996년 3월 대만 총통 직접선거를 전후로 중국의 미사일 발사 연습, 군사 합동 연습, 핵실험 등이 계속되자 일본에서는 중국 위협론이 대두됐다. 그리고 중국은 일본 정부의 불충분하고 잘못된 역사 인식과 무상원조 동결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으며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 문제에 중국시장 반대하기 시작했다.​게다가 이러한 중국의 군사 움직임에 위협을 느낀 미국이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일·중 관계가 취약해졌고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도 줄어들게 된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일본 기업의 대중 투자는 기업의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면서도 미·중·일의 복잡한 정치 외교 관계 속에서 늘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1990년대 말 일·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장쩌민 중국 국가 주석이 일본을 공식 방문했다. 이후 두 나라는 '일·중 공동선언'을 채택해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약속했고 일본이 중국의 WTO 가입을 지지함으로써 중국이 조기에 WTO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일·중 관계는 다시 중국시장 개선됐고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2000년 이후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지속해서 늘어났으며 이전과 같이 정치 외교 영향으로 인한 감소는 눈에 띄지 않게 됐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대중국 투자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과거의 정치적인 이유와는 다른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때문이다.​*향후 공개 예정인 2편에서 내용이 이어집니다.​​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415호필자 김양팽 정리 김인오에디팅 인터비즈 이한규지나친 완벽주의는 단지 업무 방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밀린 일들 속에서 불안을 해소하기 ...​